고교 1년 선후배 김하성과 박효준, 이번엔 누가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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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아닌 경쟁 관계… 희비 엇갈려
朴, 야탑고 2학년부터 실력 발휘… 김하성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에
양키스 입단후엔 마이너리그 7년… 피츠버그 10경기중 8경기서 안타
金, 키움서 맹활약 펼치다 미국행… 최근 5경기 무안타로 주전 멀어져

야탑고 시절 2학년 박효준(왼쪽)과 3학년 김하성이 2013년 8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의 청룡기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찍은 기념사진. 둘은 당시 각각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활약했다. 김성용 야탑고 감독 제공
야탑고 시절 2학년 박효준(왼쪽)과 3학년 김하성이 2013년 8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의 청룡기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찍은 기념사진. 둘은 당시 각각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활약했다. 김성용 야탑고 감독 제공
새옹지마. 엇갈린 두 선수의 삶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다. 메이저리거 김하성(26·샌디에이고)과 박효준(25·피츠버그)의 인생 곡선이 엇갈리고 있다.

세간의 주목을 먼저 받은 건 박효준이었다. 2013년 당시 야탑고 2학년 박효준은 1년 선배 김하성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발탁됐다. 등번호도 박효준은 1번, 김하성은 7번이었다. 박효준은 그해 27경기 타율 0.371(97타수 36안타) 1홈런으로 18타점을 올리며 훨훨 날았다. 2루수로 밀려난 김하성이 이듬해 KBO리그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지만 그해 4할대에 가까운 타율(0.392)을 선보인 박효준은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해 태평양을 건넜다.

프로 세계에서는 김하성이 먼저 돋보였다. 2015년 선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2017년에는 시즌 타율을 3할대(0.30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 홈런 30개를 치며 정점을 찍은 김하성은 올해 2월 샌디에이고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박효준은 빅리그 무대를 밟기까지 7년이란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이너리그를 맴돌던 박효준은 지난달 17일이 돼서야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의 기류는 최근 다시 바뀌었다. 최근 피츠버그로 이적한 박효준은 2일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출전해 첫 안타를 기록했고, 11일에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적 후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반면 김하성은 최근 5경기 무안타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박효준이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전반기 부진을 씻기 위해 박효준을 비롯한 10명의 선수를 트레이드한 뉴욕 양키스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정한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덕에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며 “(팀을 떠난) 선수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거가 돼 좋은 경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거#김하성#박효준#엇갈린 인생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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