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美세계선수권 앞둔 선발전… 5경기 4-0 끝내 기량차이 입증
남은 경기 상관없이 또 태극마크
김경아 코치 “큰 대회 치른 뒤에 리시브-득점력 고르게 좋아져”
신유빈 “金따면 비행기 달라고 조원태 회장께 말했더니 웃음만”
17세 탁구 신동 신유빈(대한항공)이 일찌감치 세계선수권대회 태극마크를 확정지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기량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유빈은 18일 전북 무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시온(삼성생명), 양하은(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증권)을 모두 꺾었다. 전날 3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것도 이은혜(대한항공)와의 1차전에서만 4-2로 이긴 뒤 나머지 5경기는 모두 4-0 완승을 거두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19일 최효주(삼성생명)와의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3명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티켓을 확정지었다. 통산 네 번째 국가대표다.
김경아 대한항공 코치는 “올림픽이란 큰 경기를 치르고 나니 기량이 고루 좋아진 것 같다”며 “올림픽 당시 해외 상위 랭커들을 상대하기 위해 리시브 훈련을 특히 많이 했다. 이번 대회도 안정적인 리시브로 상대 선수가 유빈이를 어려워했고, 득점력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도쿄 올림픽 당시 화제가 된 ‘삐약’ 기합 소리를 듣기 힘들었다. 이날 경기 후 신유빈은 “(올림픽 이후) 체력이 조금 달리는 게 있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체력 분배를 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신유빈은 “큰 무대는 1승이 어렵다는 걸 느꼈다. (올림픽을) 한 번 경험했으니 두 번째는 무조건 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기사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달라더라.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이번 세계선수권은 꼭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유빈은 소속팀인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이사와의 숨은 이야기도 공개했다. 올림픽 뒤 조 대표이사와 인사하는 자리에서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테니 비행기를 달라”고 말한 것. 조 대표는 미소만 지었다고 한다.
세계탁구선수권은 11월 23일부터 1주일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다. 한국은 남녀 각 5장씩 출전권을 받았는데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상위 2명에 해당되는 장우진 정영식(이상 남자부), 전지희 서효원(이상 여자부) 등도 신유빈과 함께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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