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사진)이 최근 당 보좌진 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나중에 당 대표 되세요”라는 덕담을 하며 은연중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친근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13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20대 보좌진의 “인턴 성격의 단기 입법 보조원”이라는 소개를 듣자 대뜸 이 대표와의 인연을 꺼내 들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2004년경 제 사무실에서 인턴을 했는데, 인턴을 잘못 뽑아 제가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가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니 (오디션 방식으로) 보좌진 중에 스타를 발굴하면 좋겠다. 그런 시스템이 더 확대돼야 한다”며 “그런데 이 대표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그런 것 잘 못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가 ‘유승민계’로 거론되며 경선 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유 전 의원의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이 공개석상에서는 두 사람 간 ‘거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의원 측은 “젊은 보좌진에게 도전하라는 취지에서 건넨 덕담”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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