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오사카, 이번엔 “아프간 상황에 마음 복잡”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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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여성탄압 우려 상황속
대회 인터뷰중 정치적 발언 눈길
아이티 지진에 상금후원 표명
과거 인종차별에도 소신 밝혀

“아이티와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을 보며 무척 마음이 복잡하다.”

19일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웨스턴&서던 오픈 여자단식 2회전이 열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사진)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이같이 말했다. 아이티는 14일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약 2000명에 달한다. 부상자도 1만 명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앞서 이번 대회 상금을 모두 아이티의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오픈 기권 이후 약 2개월 만에 WTA투어 대회에 참가한 오사카가 연이은 정치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오사카는 이날 2회전에서 코리 고프(미국·세계랭킹 24위)를 2-1(4-6, 6-3, 6-4)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오사카가 투어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오픈 1회전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하지만 이날 오사카의 승리보다 그의 정치적 언급이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사카는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탈레반이 정권을 차지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에 대한 탄압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표출한 것이다.

오사카의 정치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사카는 미국 내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되자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문구가 담긴 마스크를 매 경기마다 바꿔 쓰며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했다. 오사카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고, 모두를 대변할 수 없다. 나는 테니스 실력은 물론이고 나의 배경 때문에 미디어로부터 어릴 적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며 “나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프로테니스#오사카 나오미#정치적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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