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과 발전의 공동 목표[기고/싱하이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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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내일 우리는 중한 수교 29주년을 맞는다. 29년 전 오늘, 나는 중한 수교 공동성명 발표의 역사적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나는 대사관의 현판을 들고 서울 땅을 밟았다. 29년이 지난 지금, 나는 고향과도 같은 서울에 다시 돌아와 중한 관계가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보며 감동과 기대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뜻이 맞는 ‘막역지교(莫逆之交)’의 관계다. 중한 양국은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화합을 선호하는 가치관이 우리 유전자 속에 뿌리내려져 있다. 평화와 발전에 대한 열망은 우리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우리는 이익이 융합되는 ‘금란지교(金蘭之交)’의 관계다. 중한 양국은 타고난 협력 동반자다. 양국의 무역액은 3000억 달러까지 빠르게 증가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하며 양국 간 협력의 거대한 잠재력과 근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고난을 함께한 ‘환난지교(患難之交)’의 관계다. 임진왜란에서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양국 국민은 언제나 서로 돕고 협력했다. 우리의 진정한 우의는 긴 역사 속에서 탄생해 시련 속에서 성숙해져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견고해졌다. 우리는 정의를 지키는 ‘군자지교(君子之交)’의 관계다. 중한 양국은 모두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혜자이자 수호자이고, 유엔 사업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지지자다. 우리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이미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한다는 첫 번째 100년 목표를 실현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 됐다. 내년이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발전과 양국 관계 모두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은 초심을 다지며 ‘신(信)’ ‘이(利)’ ‘정(情)’ ‘의(義)’ 네 글자를 기초로 중한 관계가 더욱 큰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

양국은 전략적 소통과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을 부단히 심화시켜 상호 신뢰하는 좋은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 양국이 ‘14차 5개년’ 계획과 ‘녹색 뉴딜, 디지털 뉴딜’ 정책의 접점을 발굴해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신남방, 신북방’ 정책의 연계를 추진해 상호 이익이 되는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양국이 ‘중한 문화교류의 해’와 양국에서 각각 개최하는 겨울올림픽과 겨울청소년올림픽을 계기로 각 방면에서 교류를 충분히 활성화하고 정이 깊은 좋은 지기(知己)가 되기를 바란다. 양국이 다자체제에서의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함께 수호하면서 도의를 중시하는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개막을 앞두고, 서울 올림픽 주제곡의 가사 중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이란 구절이 떠오른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서서,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중한 우호의 새 장을 펼치고 인류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한다!

#중한 수교 29주년#막역지교#환난지교#군자지교#좋은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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