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의 새 인스타 첫 글 “아프간에 도움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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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오면서 모든 꿈이 사라졌다’
아프간 소녀 손편지 게시물로 올려
20년전 아프간 국경 방문 거론하며 “아프간 난민 도울 방법 찾을것”
‘연을 쫓는 아이’ 작가도 도움 호소

미국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46)가 20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처음 만들어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아프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졸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가입하고 첫 게시물로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현재를 감옥살이에 비유한 10대 아프간 소녀의 손편지를 올렸다. 소녀의 이름과 주소는 모자이크로 가렸다. 2001년 UNHCR 특사가 된 그는 20년간 매년 ‘난민의 날’(6월 20일)에 세계 곳곳의 난민촌을 찾았다. 평소 사생활이 간섭받는 것을 극도로 꺼린 졸리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기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공유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열었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간) 앤젤리나 졸리가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첫 게시물로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아프가니스탄 10대 소녀의 편지를 올렸다. 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20일(현지 시간) 앤젤리나 졸리가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첫 게시물로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아프가니스탄 10대 소녀의 편지를 올렸다. 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소녀는 편지에서 “탈레반이 오기 전 우리 모두는 권리를 가졌고, 권리를 자유롭게 옹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탈레반이 오면서 모두가 그들을 두려워하고 우리의 모든 꿈이 사라졌다. 우리는 다시 수감됐다”고 했다. 졸리가 올린 이 게시물에는 한국 시간 22일 오후 10시 현재 약 307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졸리의 인스타 계정 추종자 또한 715만 명에 이른다.

졸리는 편지를 소개하며 2001년 9·11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간 국경을 방문했을 때 탈레반 치하에서 도망쳐 나온 아프간 주민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20년이 지나서도 아프간 사람들이 또 공포와 불확실에 사로잡힌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끔찍하다. 아프간 난민을 도울 방법을 찾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21일 두 번째 게시물을 통해 전 세계 8240만 명의 난민 실태를 소개했는데 133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아프간의 비극적 현대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56)는 21일 CNN에 “모든 나라가 국경을 열고 아프간 난민을 환영해주길 요청한다. 아프간과 난민에게 등을 돌려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태어난 그는 혼란을 피해 미국에 정착했다.

#앤젤리나 졸리#인스타#아프간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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