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한국 정부가 맡았던 아프가니스탄 내 한 주(州)의 여러 병원, 학교 건설 프로젝트를 함께한 엔지니어 등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400명”이라며 “그분들을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고 외교적으로 여러 모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미국 정부가 한국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는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인지 의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방재건팀(PRT) 사업 등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한 아프간 피란민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지고 국내에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여권 대선 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의 오찬에서 “우리 정부가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 동료는 별도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도 그렇고 나라마다 아프간 재건 과정에서 자국 프로젝트 사업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각자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0일 이용선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아프간 난민 보호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등에서 일했던 현지인과 가족에 대한 안전 보호 대책 마련, 아프간 난민 보호를 위한 책임 있는 외교 노력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주한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 “한미동맹의 틀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조해야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기지 내 일시적 수용이 아닌 국내 체류 지위 부여 등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가 제기한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 피란민 수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날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앞서 21일 페이스북에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썼다.
정의당은 20일 “한국 정부는 한국을 위해 일했던 아프간인의 피란을 돕고 우리나라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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