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패스(PASS)’ 이외에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통해서도 본인 확인이 가능해진다. 통신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본인 인증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지고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제36차 전체회의를 열고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신규 본인 확인 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92개 항목을 심사한 결과 부적합 항목이 없었다. 방통위는 12가지 사항의 개선 완료를 조건으로 본인 확인 기관 지정을 의결했다. 함께 심사를 받은 KB국민은행은 2개 항목이 부적합으로 평가돼 탈락했다.
앞으로 토스는 이용자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대체 인증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고객들이 여러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본인 인증 절차를 간편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토스뱅크 및 토스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이용할 때 토스 앱에서 본인 확인을 거칠 수 있게 돼 고객 서비스 이용의 지속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본인 확인 서비스는 인터넷 사이트 가입이나 금융상품을 만들 때 이름, 성별,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하는 인증 절차를 거쳐 이용자가 자기 자신이라고 인증하는 절차다. 법에서 정한 기관만 할 수 있다. 본인 확인 기관이 아닌 곳은 최초 서비스 가입 단계부터 다른 플랫폼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아이핀, 신용카드사 등이 기관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상 이동통신 3사가 공동 출시한 패스가 본인 확인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패스는 생체 인증이나 6자리 핀 번호로 본인 인증을 완료하는 간편한 방식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세청 홈택스, 행정안전부 정부24 등 여러 공공 사이트에서 패스의 간편 로그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의 가입자는 3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보안성만 확보된다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본인 인증 사업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하면서 민간 인증서 사용이 확대되고 본인 확인 수요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금융기관, 중소 벤처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인증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