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휠체어 육상 ‘레전드’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육상 남자 400m에서 7위에 올랐다.
유병훈은 2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남자 400m T53 결선에서 50초02를 기록했다. 유병훈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49초29로 개인 최고 기록을 썼지만 결선에서는 뒷심 부족으로 이 기록을 뛰어넘지 못했다.
유병훈은 “예선 기록이 좋았는데 결선에서 컨디션 조절이 잘 안된 것같다. 너무 아쉽다”면서 “오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태국 선수는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 때도 출전한 선수인데 그때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더니 오늘 패럴림픽 금메달에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소개했다.
유병훈 말처럼 이날 결선에서는 퐁사코른 페요(25)가 46초61로 세계신기록을 쓰면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어 브렌트 라카토스(41·캐나다)가 북미 최고 기록인 46초75로 은메달,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대표 비탈리 그리센코(36)가 49초41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유병훈운 “태국은 육상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 함께 연습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육상 모두 인기가 없다”면서 “힘들지만 해보면 정말 멋진 종목이다.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휠체어 육상에 더 많은 후배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도쿄패럴림픽 육상에 우리나라는 단 2명의 남녀 선수, 만 49세 유병훈과 만 44세의 전민재가 출전했다. 한국 육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베테랑의 레이스는 순위과 관계없이 아름다웠다.
‘철인’ 유병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내달 1일 100m, 2일 800m, 대회 최종일인 5일 마라톤에 잇달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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