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의 미얀마의 4선 국회의원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기 위해 총을 들었다. 남부 에야와디 지역 전 수석장관도 지낸 만 조니 씨(79)는 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反) 군부 무장투쟁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공개하며 “나는 80세가 거의 다 됐으니 인생의 끝에 가깝고, 남은 나날을 어떻게 살지 이미 결정했다”면서 “나를 뽑아 준 국민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인 조니 의원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1990~2020년 사이에 치러진 네 차례의 총선에서 잇달아 의원에 당선됐다.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조니 전 장관이 군복을 입은 채 장전된 소총을 든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지난달 29일 군인 약 20명이 그의 집을 급습해 그의 아들을 한때 구금하고 차량을 비롯한 그의 자산을 압류했다.
조니 의원은 “2월 군부의 쿠데타 직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펜도 들 수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다시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라며 “내 나이의 사람들도 누구나 (무장 투쟁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니 의원은 향후 정국 전망을 묻는 물음에 “국민들은 군부가 아무에게나 총질을 하는 무법자 총잡이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군부는 이미 패배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군부가 쿠데타의 구실로 삼은 ‘부정선거’ 주장 역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군부가 선거 전 유권자 명단을 확인했고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NLD가 승리하자 이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쿠데타는 극악한 범죄고, 불의에 대항하여 나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정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100%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인민방위군(PDF)을 창설하고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계해 군부에 항거하고 있다. 최근 NUG는 7월 한 달 동안 미얀마군 74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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