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드세요” 인천 수돗물, 국제표준기구 인증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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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유충사태 후 방충시설 등 교체
식품에 준하는 위생관리 체계 구축
정수장 4곳-생산시설 1곳서 획득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이 8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상수도사업본부 ISO 22000 국제인증서 전달식’에서 송경수 영국왕립표준협회(BSI) 한국 총괄대표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이 8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상수도사업본부 ISO 22000 국제인증서 전달식’에서 송경수 영국왕립표준협회(BSI) 한국 총괄대표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수돗물이 식품에 준하는 국제적 수질 관리를 위한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인증을 받았다. ‘붉은 수돗물 사태’와 ‘유충 사태’라는 최악의 수돗물 사고를 연이어 겪은 인천시는 이번 인증 획득을 발판 삼아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최근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국제표준기구 ISO 22000 인증서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인증 획득 대상은 공촌, 부평, 수산, 남동정수장 등 4개 정수장과 인천 수돗물 브랜드인 ‘미추홀참물’의 병입 생산시설 등이다.

올해 6월 국제인증을 신청한 시는 BSI의 현장심사 등을 거쳐 이달 2일 최종 인증을 받았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개발한 ISO 22000은 식품의 원재료 생산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든 국제표준규격이다. 인천 수돗물이 식품에 준하는 국제적 수준의 위생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시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신뢰도를 높이고 미추홀참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서 수돗물 생산시설에 대해 이 인증을 받은 곳은 인천이 다섯 번째다. 서울시와 경기 부천시, 경남 김해시, 전남 순천시 등이 앞서 인증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몇 년 사이 수돗물과 관련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9년에는 무리한 수계 전환이 원인이었던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오는 ‘유충 사태’까지 발생했다. 모두 부실한 관리 속에서 벌어진 인재로 밝혀졌다.

이후 시는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128억 원을 투입해 방충시설 교체와 활성탄지 밀폐 강화, 유충 차단장치 설치 등 대대적인 시설 개선에 나섰다.

특히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에 설치한 유충 차단장치는 정수 처리 과정 최종 단계에서 미세한 이물질까지 차단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188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수돗물 위생관리 개선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ISO 22000 인증은 획득 후에도 매년 사후 심사를 통해 자격 유지 여부가 결정되고 3년 단위로 갱신해야 한다. 시는 계속해서 인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인천의 수돗물이 안전한 식품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인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송경수 영국왕립표준협회(BSI) 한국 총괄대표는 “앞으로 주기적으로 이어지는 사후 심사를 통해 인천시가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일조하도록 BSI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인천 수돗물#국제표준기구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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