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수층 결집’ vs 홍준표 ‘골든크로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3일 10시 38분


국민의힘, 13일 1차 컷오프 여론조사 돌입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13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당내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대선 주자를 8명으로 압축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20%와 일반 국민 80%를 반영해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뒤 15일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앞서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이 12일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대선 주자는 11명이 됐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8일 2차 컷오프를 거쳐 11월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박진, 홍준표, 윤석열, 하태경, 유승민 예비후보. 박찬주 예비후보는 12일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박진, 홍준표, 윤석열, 하태경, 유승민 예비후보. 박찬주 예비후보는 12일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대선 주자들은 13일 당원들의 표심과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을 시작으로 안동 당원협의회, 안동 신시장, 국립안동대학교 등을 찾는다. 홍 의원은 대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앞 공연장에서 ‘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 공약을 발표한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과 동산병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산을 방문해 부전시장 등을 찾을 예정이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경남 지역을 방문해 당심 확보에 나선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2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우물에 마중물을 넣고 있다. 구미=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2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우물에 마중물을 넣고 있다. 구미=뉴시스

특히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두 주자는 최근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전면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당을 공범으로 엮으려고 짜는 프레임에 넘어가면 바로 같은 짓”이라며 “후보 개인 문제에 당이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후보 개인이야 훌쩍 떠나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 정치공작은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고 팩트가 있다면 경위가 어찌 됐든 그건 정치 공작이 아닌 범죄”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윤 전 총장도 맞받아치며 반격하고 있다.

그는 11일 “아무리 경선을 통해 경쟁한다 해도 어떻게 여당 쪽에서 총을 한 방 날리니 벌 떼처럼 바로 올라타냐”며 “정권교체를 하려는 거냐, 아니면 그냥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서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선 15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얻게 될 세부적인 지지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정면 돌파를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 의원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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