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부터 미국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차례로 방문해 내년 대선 재외선거 참여 독려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앞서 19일부터 방미 중이어서 여야 대표가 미국에서 외교전을 벌이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동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분들에게 최대한 투표 참여를 당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외국민 유권자 수는 경북도 전체 유권자 수와 비슷한 약 215만 명이다. 미국은 재외국민 유권자 가운데 40%가 거주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기 3, 4년간 방향성에서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21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커트 캠벨 미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과 면담했다. 송 대표는 앞서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선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인도적 지원 재개와 개성공단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북한이 거의 4년 동안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안 하고 있다”며 “어찌 됐든 이것은 평가할 만하다. 이에 대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 소위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양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계속 말해 왔다”며 “그런 논리라면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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