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중도하차한 김두관 의원이 열성 당원의 비난 문자에 “잘 뒤비(디비) 자세요”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디비 자다’는 경상도 지역 방언으로 ‘그냥 잠이나 자라’라는 뜻이다. 주로 아랫 사람에게쓰는 말이다.
누리꾼 A 씨는 2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김두관 문자 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 의원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 씨는 김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며 ‘이재명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사퇴 빤스런 사사오입 아주 굿입니다 굿굿”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또 “경남도지사 누가 뽑아준대여? 민주당이라고 뽑아줄줄 알아여? 하는 짓이 국짐(국민의힘)인데 왜 민주당에 있는지 모를 이재명과 김두관”이라고 비꼬는 문자를 연달아 보냈다. 김 의원은 해당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A 씨는 27일 밤 “관두김. 경선 사퇴한 김에 탈당도 부탁”이라는 메시지를 재차 보냈고 이에 김 의원은 “잘 뒤비 자세요”라는 답을 보냈다.
A씨는 김 의원을 향해 “뒤비 자세요? 당원들 속 뒤비 뒤집어놓고 뒤비 자란 소리가 나오세요? 정치 생명 끝이라고 생각해 막산이처럼 막나가시는 건가. 하기사 이재명 지지하는 수준인데 뭐, 찢어버리겠다도 아니고. 님도 잘 뒤비 자세요”라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A 씨는 지난 4월 30일 김 의원이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애정’이라고 표현한 사실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당시 당내 소수의 목소리를 막는다며 ‘문자폭탄’ 문제를 비판한 조응천 의원을 향해 “문자폭탄은 당원의 애정”이라며 “당원들이 문자를 보냈다고 해서 화를 낼 일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면서도 공천으로 당선되었다면 당원의 대표이기도 하므로 국민과 당원을 분리하는 것은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난하는 지지자의 댓글에 제가 경솔하게 답글을 했다. 송구스럽다”며 “이런저런 감정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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