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가전도 스마트하게 쓰는 IoT 액세서리 이모저모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30일 17시 09분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에서 지은 아파트를 광고할 때 강조하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홈’ 기능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 기능을 탑재한 각종 도구 및 제품을 집안에 설치해 다양한 원격 제어 및 자동화 기능을 이용하는 환경을 뜻한다.

이를테면, 사용자의 귀가 30분 전에 집안 에어컨이나 온풍기가 자동으로 켜져 실내 온도를 알맞게 조절하고, 집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전등이 켜진다. 만약 에어컨이나 온풍기, 전등을 켜둔 상태로 외출했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크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거실 월패드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미리 부르거나, 외출 중에도 CCTV에 접속한 스마트폰으로 실내를 감시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집안 곳곳에 IoT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과 제어장치, 센서 등을 배치하며, 플랫폼 구성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및 모바일 앱 등을 구축하기도 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높다.

하지만 오래된 집에 살고 있거나 IoT 기능이 없는 구형 가전제품을 다수 보유한 사용자라고 하여 이러한 스마트 홈 기능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니다. 기존의 구형 가전제품을 모두 최신 스마트 가전으로 교체할 필요도 없다. 요즘은 모든 가전제품을 스마트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IoT 기반 전원 장치나 제어기가 다수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전등에 ‘스마트 전구’를 꽂아 원격 제어하는 모습 (출처=텐플)
기존 전등에 ‘스마트 전구’를 꽂아 원격 제어하는 모습 (출처=텐플)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전구’ 및 ‘스마트 스위치’다. 스마트 전구는 IoT 기능을 품은 전구로, 모양이나 설치 방법은 기존의 전구와 거의 같다. 하지만 기존의 전등에 스마트 전구를 꽂고 무선 네트워크(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지그비 등)에 등록을 하면 그 전등은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 및 자동화 설정이 가능한 스마트 전등으로 변신한다.

기존 스위치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스마트 스위치’  (출처=텐플)
기존 스위치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스마트 스위치’ (출처=텐플)


만약 규격에 맞는 스마트 전구가 없거나 특별한 형태의 전등을 이용하고 있어 전구를 교체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해당 전등을 제어하는 스위치를 스마트 스위치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이 역시 무선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스마트 기능을 쓸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온풍기와 같은 가전제품의 경우는 ‘스마트 플러그’와 결합해서 쓰는 것이 무난하다. 이는 일반 전원 플러그에 꽂아서 쓰는 IoT 기반 전원 제어장치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전원을 연결하거나 차단할 수 있고, 시간대별로 자동으로 켜거나 꺼지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콘센트에 꽂아 전원을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 플러그’  (출처=텐플)
콘센트에 꽂아 전원을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 플러그’ (출처=텐플)


그 외에도 소비 전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를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특정 기기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많은 전력을 소비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좀 더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통합 제어하고자 한다면 스마트 적외선(이하 IR) 리모컨, 이른바 ‘무선 만능 리모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V, 오디오, 에어컨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IR 신호를 발사하는 리모컨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제품에 포함된 전용 리모컨을 이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무선 만능 리모컨은 다양한 제품의 IR 신호를 360도 방향으로 발사할 수 있어 IoT 기능과 결합하면 한 대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주변에 IR 신호를 전달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무선 만능 리모컨’ (출처=텐플)
주변에 IR 신호를 전달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무선 만능 리모컨’ (출처=텐플)


다만 무선 만능 리모컨과 거리가 너무 멀거나 각도가 맞지 않는 제품은 제어할 수 없다. 그리고 무선 만능 리모컨은 제품의 제어는 가능하지만, 해당 제품의 현재 동작 상태(에어컨의 경우 실내 온도, TV의 경우 채널 등)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때문에 생산 단계부터 IoT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 가전제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도 알아 두자.

이러한 전원 장치나 제어기 형태의 IoT 제품은 대부분의 가정이나 가전 제품에 응용이 가능할 정도로 호환성이 높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복지용으로 보급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시 구로구, 서초구, 중구, 시흥시, 안양시, 울산시, 평택시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독거노인 가정에 스마트 플러그를 보급하는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IoT 제품 전문 브랜드인 텐플(tenpl.)을 운영하는 애니온넷의 이상훈 대표이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명 건설사의 아파트용 스마트 홈 서비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자기 집에도 유사한 기능을 도입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 플러그나 스마트 전구, 무선 만능 리모컨 같은 제품이 저렴한 값에 비해 활용성과 호환성이 좋아 무난하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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