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살인범 “작심하고 윗집 갔다”… 계획적 범행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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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층간소음’ 4명 사상케한 30대 남성. 뉴스1
여수 ‘층간소음’ 4명 사상케한 30대 남성. 뉴스1
층간소음 갈등을 주장하며 위층에 사는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려 2명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범행을 마음먹고 윗집에 올라갔다”며 계획적 범행을 인정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범행 당시 화가 나 범행(살인)에 대해 마음을 먹고 위집에 올라갔다고 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정모 씨(34)가 3개월 전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당시 아파트 현관문을 두드린 뒤 피해자를 보자마자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하지만 정 씨는 “흉기를 호신용으로 구입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범행 준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10월 6일까지 수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죄 심리 분석관이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정 씨에 대해 세 차례 심리조사를 한 결과 ‘내성적인 은둔형 성격’으로 판단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정 씨는 일이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생활했다. 사람들과 만남도 갖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었다. 경찰은 “내성적이지만 각종 환경에 민감한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전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등 말을 아꼈다. 이웃들은 “정 씨가 청소, 샤워소리에도 층간소음을 항의할 정도로 예민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27일 오전 0시33분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위층에 사는 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30대 부부를 숨지게 하고 피해자의 60대 부모에게는 중상을 입혔다. 피해자 부부의 10대 자녀 2명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놀라 방문을 잠가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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