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의사당 부지의 1.8배 규모… 정부청사-국책연구단지와 가까워
상임위-사무처 등 함께 이전 유력
세종지역 주택가격 안정대책 시급… “광역행정청 설립 등 함께 추진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역사적 대의이고 사명입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9일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세종시민을 비롯해 대전, 충남북 550만 충청지역민은 앞으로 세종의사당 건립 일정 및 규모, 이전 시기 및 충청권에 미칠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며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 후보지 배산임수 지형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후보지는 전월산과 국립세종수목원 사이의 터로, 61만6000m²(약 18만6600평) 규모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33만 m²) 부지의 1.8배 크기다.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와는 불과 1km쯤 떨어진 곳. 공무원들의 잦은 국회 출장에 따른 비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당 건립 공사는 10월 중 국회사무처가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설계와 입찰, 착공, 준공까지 5, 6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7년 후반기에 개원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등이 추산한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5194억 원, 공사비 8218억 원 등 1조4263억 원 규모다.
이전 부서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를 관장하는 상임위원회 11곳과 예결위원회, 국회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국회도서관 등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 사무처 직원 등 5000여 명이 세종으로 옮겨 온다. 또 언론사 취재인력도 대거 세종으로 옮겨 온다. 하루 1만∼2만 명의 국회 방문객도 세종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각종 기관과 단체, 협회, 지자체 사무소, 비정부기구, 국제기구 등의 이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집값 안정 등 과제도 산적
세종의사당 건립 발표로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정치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추게 됐지만 집값 급등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 지난해 세종지역 아파트 값은 무려 44.93% 올랐다. 최근 공급 증가로 주춤하고 있지만 정치적 호재가 등장하면서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종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주택공급 확대를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세종신도시에 1만3000채, 조치원읍과 연기면 등 원도심 지역에도 1만3000채가 추가로 공급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급물량으로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8일 세종의사당 건립 국회 통과 이후 일주일 전부터 아파트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종의사당 건립에 걸맞은 도로 및 교통, 상업 인프라 확충과 국회 종사자를 위한 주거안정 대책도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충청권 메가시티의 실현을 위한 광역행정청 설립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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