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주민 지원 민관협의회 출범
의견 수렴-갈등 해결 협의체 구성
예정지 주변 개발 방안 연구 발주
박형준 시장 “엑스포 전 완공할 것”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덕도 주민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과 함께 신공항 주변 개발 방향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최근 시행됨에 따라 주민 지원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협의회는 가덕도 주민 4명을 비롯해 부산시, 부산시의원, 민간전문가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7일 첫 회의를 주재한 부산시 심재민 신공항추진본부장은 “협의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이면서 여러 갈등 요소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기구”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오원세 부산시의원(강서구)이 위원장으로 호선됐다. 이들은 앞으로 분기별 1회 모임을 갖고 △주민 지원 방안 및 지원 대상 선정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세부 논의를 이어간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 주변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에어시티(Air City) 마스터플랜 용역’도 발주했다. 이 용역은 앞으로 1년간 신공항 예정지와 2∼4km 떨어진 가덕도 눌차만과 천성항 일원 677만9000m² 규모 부지의 개발 방안을 연구한다.
시 관계자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물류·상업·행정업무의 기능을 갖춘 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며 “일자리 창출 등 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유발효과를 높이고 부산이 국제 물류도시이자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으로 재도약하는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점 사업인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반영하고 체계적인 교통망을 수립하는 것도 용역의 주요 과제다.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립 추진단’을 발족하고 이상일 부산항공청장을 추진단장에 임명했다. 공항 건설과 관련된 관계 기관에서 16명의 직원도 파견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향후 5년간 공항정책 추진 방향을 담은 ‘제6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이 국토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핵심시설인 만큼 ‘24시간 운영되고 여객과 화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착공해 2029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을 대구·새만금·제주 공항 등과 같은 수준인 ‘거점공항’으로 분류했다. 공항은 규모에 따라 중추·거점·일반 등 3단계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6개 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은 780만 동남권 주민뿐 아니라 330만 서남권 주민들도 이용 가능한 남부권의 허브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중추’ 공항으로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는 또 활주로 길이가 3500m 이상 되어야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과 울산, 경남의 오랜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이 2030 엑스포 이전에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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