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좋아졌다” 응답 6% 그쳐
자영업-저소득층서 부정 답변 많아
‘주택 외 대출’ 59% 생활비로 사용
46%는 ‘빚 돌려막기’ 용도로 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는 10명 중 약 6명꼴로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의뢰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서민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2%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평가는 6.4%에 그쳤다. 48.3%는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8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코로나19의 충격이 큰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자영업(64.8%)에서 가장 높았다. 월평균 가구 소득 200만 원 미만(62.6%), 전·월세 거주층(50%) 등에서도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비슷하다’는 응답은 화이트칼라(53.2%)와 월평균 가구 소득 800만 원 이상(59.8%)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로 공무원, 대기업 직원 등 화이트칼라와 자산가보다 자영업자가 많은 대면서비스 업종이나 저소득층이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는 ‘K자형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등에서 빌린 돈으로 생활을 하거나 대출로 빚을 돌려 막는 사람도 많았다. 주택 관련 대출 이외의 자금 대출이 있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주된 대출 목적(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생활비(59.2%)와 부채 상환 및 이자 비용(46.0%)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생활비에 쓰려고 대출을 받았다는 응답은 월평균 가구 소득 200만 원 미만(80.5%), 무직·기타 직업(68.4%) 등에서 많았다.
주택 이외의 자금 대출이 있는 응답자의 64.2%는 평균 대출 금리가 ‘3∼10%’였다. 10%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도 16.4%나 됐다. 평균 대출 금리가 ‘10∼20%’로 높은 사람은 최근 1년간 경제 상황 악화 계층(21.3%), 무직·기타 직업(21.1%), 자영업(20.8%), 미혼층(20.4%) 등에서 많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