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신규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을 5000억 원으로 제한한 가운데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대출난민’들이 몰려들면서 한도가 모두 소진된 탓이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신규 대출 판매를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뿐 아니라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과 비상금 대출 등 모든 대출 상품의 판매가 중단됐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총량을 5000억 원에서 8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입출금 통장, 체크카드 등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는 사전 신청 고객 170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18일부터는 사전 신청을 하지 않은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일주일 만에 예금만 받고 대출은 내주지 못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최저 금리가 연 2.76%, 한도가 2억7000만 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한 조치”라며 “대출 판매는 내년 초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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