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KAIST 교수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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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대학원 초빙교수 임명
“공연 직접 관람하기 힘든 시기… 언택트 기술-AI 음악 활용 연구”
리더십특강-미래공연 연구 등 진행

KAIST 초빙석학교수에 임명된 소프라노 조수미 씨. KAIST 제공
KAIST 초빙석학교수에 임명된 소프라노 조수미 씨. KAIST 제공
소프라노 조수미 씨(60)가 KAIST 교수가 됐다.

KAIST는 15일 조수미 씨를 문화기술대학원 초빙 석학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내년 1학기부터 강의를 진행한다. 임용 기간은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KAIST 측은 “세계 정상의 음악가를 교수로 초빙해 KAIST 구성원들이 문화 예술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관련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임용 사유를 밝혔다.

조 교수는 내년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맡는다.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 연주 분석 및 생성에 관한 기초연구, 미래 공연 제작 및 무대 연출 기술에 관한 응용 연구도 한다. 당분간 온라인으로 특강을 하고, 올해 12월로 예정된 내한공연 때 직접 KAIST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KAIST는 문화기술대학원 내에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센터에서는 KAIST 교수 및 외부 전문가들과 융합 연구를 한다. KAIST 측은 “아바타 등 가상 연주자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영상기술·사운드 통합 기술, 가상 연주자-인간 연주자의 소통을 위한 인터렉션 기술, 메타버스 등 미래 공연 산업 플랫폼 연구에서 자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투어를 앞두고 포르투갈에 체류 중인 조 교수는 KAIST 학술문화관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아직은 부족한 학생들에게 내 경험과 삶의 열정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과 같이 공연장을 직접 찾기 어려울 때 공연장이 아니어도 공연장처럼 느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변형 없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수여식에는 조 교수 동생인 조영준 SMI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해 임명장을 대신 받았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가 세계 초일류 대학이 되려면 구성원들부터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경험과 정신을 갖고 세계 정상에 선 한국인이 누굴까 고민하다 조 씨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조 교수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여러 사람에게 수소문해 연락이 닿았다. 취지를 설명하고 교수로 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사흘 만에 수락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조수미#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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