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코인’ 탄 유통업계… 1억 시청자 ‘오징어 게임’ 흥행에 식료품·패션업체까지 화색
전 세계에서 공개 17일 만에 1억 명 이상이 시청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 덕에 유통업계가 화색을 띠고 있다. 넷플릭스는 정책상 오리지널 드라마에 PPL(간접광고)을 하지 않는다. 회당 제작비가 높은 이유다. ‘오징어 게임’ 회당 제작비는 약 22억 원. 그런 가운데 영화 ‘기생충’에 농심이 PPL을 하지 않았음에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었듯, 이번에도 여러 업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PPL 안 했는데 대박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오징어 게임’에서 극 중 성기훈(이정재 분)과 오일남(오영수 분)이 소주를 마시며 안주로 부숴 먹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해외에서도 끓여 먹지 않고 과자처럼 생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끈 것. 실제로 구글에서 ‘samyang ramen’을 검색하면 ‘squid game’이 가장 먼저 나오는 등 국내에 알려진 해외 시청자의 관심이 거짓은 아닌 셈이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iMBC와 인터뷰에서 “라면 장면은 즉흥적으로 찍었다”며 “예전에 생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자주 마셨는데 그때 삼양라면을 많이 먹었다. 그 기억이 나 그렇게 찍었고, 찍을 당시에도 이 작품이 잘되면 광고로 해주려나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양라면은 2014년 출시한 ‘부셔먹는 라면스낵 불닭’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깐부치킨은 누리꾼들 덕에 PPL 효과를 누렸다. 극 중 오일남이 성기훈에게 “우린 깐부잖아. 깐부 사이에는 네 것, 내 것이 없는 거야”라는 대사를 했는데, 이게 선풍적 인기를 끌며 온라인에서 밈(meme)이 된 것. 극 중에서 출연진이 치킨 한 마리 뜯지 않았는데도 같은 이름을 쓰는 깐부치킨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깐부치킨에 배우를 합성하거나 가상으로 광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깐부치킨은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에게 광고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씨는 “지금은 배우로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광고는 불발됐지만 깐부치킨은 최근 신메뉴 ‘오징어 치킨’을 내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극 중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의 인기도 대단하다, ‘오징어 게임’에 달고나를 제공한 업체는 두 곳인데, 이 중 촬영 장면에 쓰인 달고나를 만든 임창주 씨가 서울 대학로에서 파는 달고나는 하나에 2000원 선이다. 달고나 자체 인기가 높아지면서 은색 케이스에 담은 달고나가 7000원에 팔리는 사례도 나왔다.
달고나는 설탕과 식소다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보니 직접 해보려고 ‘달고나 만들기 키트’를 사는 이도 늘었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관련 키트는 5000~1만5000원에 팔린다. 이베이와 아마존, 타오바오 등에서도 ‘dalgona’ ‘korean sugar candy’ 등으로 검색하면 도구를 살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의 녹색 트레이닝복과 하얀색 운동화도 인기다. 특히 해외에서 핼러윈데이 기간 ‘오징어 게임’ 분장을 하려는 이들로 인해 검색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무신사가 넷플릭스와 공식 협업해 10월 18일부터 추첨 이벤트로 초록색 체육복 456세트를 판매하고 11월부터 일반 판매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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