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탄소중립 배송’ 시동 걸자… 상용차도 전기차 경쟁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일 03시 00분


아마존, 제2 테슬라로 주목받는 리비안 지분 보유 20%까지 늘려
GM-포드 등도 상업용 전기차 ‘속도’… 시장선 “전 세계 상용차 3분의1
2050년까지 전기차로 바뀔 것”, 국내 택배업계, 친환경차 운영 확대
1~9월 포터-봉고EV 판매 2배로


글로벌 물류업계가 ‘탄소중립 배송’에 시동을 걸면서 화물용 밴과 트럭 등 상용차에서도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주춤한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기차 스타트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1t 트럭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유통 공룡’ 아마존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당초 알려진 지분(5%)을 크게 넘는 수치로, 지분 가치는 9월 말 기준 38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리비안은 2030년까지 아마존에 배송용 전기 밴 10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1만 대가 투입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탄소중립 일환으로 2040년까지 모든 자사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일렉트릭 라스트마일 솔루션스(ELMS)도 9월부터 미국의 첫 경량급 전기배송 밴 ‘어번 딜리버리’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적재용량 0.95t에 배터리 완충 시 약 200km를 운행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들도 추격에 나섰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은 2023년까지 미국에 상업용 전기자동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GM의 전기차 사업부인 브라이트 드롭은 9월 말 중형 화물 전기 밴인 ‘EV410’을 공개하고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페덱스에 공급될 ‘EV600’은 비슷한 크기의 디젤차보다 연간 7000달러(약 830만 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GM은 보고 있다. 중대형 트럭시장에서는 볼보, 다임러 등이 2030년까지 유럽 트럭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상용차의 전기화 속도가 개인용 차량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행계획이 유동적인 개인 운전자들과 달리 운송업체들은 매일 일정한 구획을 이동하고 비번 차량을 어디서 충전할지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배송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이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3억7500만 대의 상용차 중 약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국민 운송차인 1t 트럭에서 전기차 전환이 활발하다. 올 1∼9월 판매된 현대자동차 포터EV와 기아 봉고EV는 1만9382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394대)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9322대)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택배업계 최초로 전기트럭을 도입한 CJ대한통운은 올해 28대를 추가해 연말까지 34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63대의 전기화물차를 운용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에 200대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양 사는 모두 2030년까지 보유차량 전부를 친환경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거세다. 중국 둥펑자동차와 광시자동차는 각각 일본 물류기업 SBS(1t 전기트럭 5000대)와 사가와익스프레스(소형 전기차 7200대)로부터 전기차 주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식음료 유통 및 우편 배송 등에 쓰이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1∼8월 중국산 수입이 2051대로, 지난해 연간 수입량(1636대)을 넘었다.

#탄소중립 배송#전기차 전환#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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