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글래스고서 개막… 12일까지 열려
3위 인도, 목표치 제시 없이 남탓만
사우디-호주는 화석연료 감축 반대
COP26의장 “각국 합의 어려운 상황”
세계 각국이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막했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또한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세계 탄소배출 1, 4위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COP26에 불참하는 데다 3위 인도 또한 비협조적이어서 실제 탄소배출이 얼마나 줄어들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12일까지 열리는 COP26 일정의 핵심은 1, 2일 양일간 열리는 각국 정상회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탄소배출 감축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세계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5%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지 않는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이후 외국을 찾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이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빠져 석탄 수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그가 탈탄소 정책을 발표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또한 당초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60년으로 잡았지만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50년까지 앞당겨 달라”고 촉구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7%를 차지하는 인도는 탄소저감 목표치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부자국가 책임론’만 외치고 있다. 부펜데르 야다브 환경장관은 “기후변화를 초래한 탄소는 대부분 경제 발전을 이룬 서방 선진국이 배출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 역시 자국 이익을 위해 화석연료 감축에 반대한다.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연 1000억 달러(약 117조 원)의 기후기금 모금 또한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COP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사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총회에서는 전 세계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로 제한하는 목표에 합의했다. 각국은 이후 5년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목표 제시를 하지 못했고 올해 목표치를 제시한다.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여러 쟁점으로 각국이 파리협정 때보다 뜻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 또한 이번에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식량 및 물 부족, 저지대 거주자의 대규모 이주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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