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다 회복후 재감염될 확률, 백신 접종자 감염 확률보다 5배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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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당국, 연구결과 발표
“회복되더라도 백신 접종해야”
부스터샷 대상에 정신질환자 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생기는 것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감염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도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재감염을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이들의 코로나19 재감염 확률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백신 접종자의 감염 확률보다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올해 1∼9월 미국 9개 주에 있는 187개 병원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7348명을 분석했다. 이 중 1020명은 백신을 안 맞았고 3∼6개월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과거 감염 그룹’이었다. 나머지 6328명은 같은 기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이들로 감염된 기록이 없는 ‘접종 그룹’이었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자료가 충분치 않아 연구에서 제외됐다.

두 그룹을 분석한 결과 ‘과거 감염 그룹’에서는 8.7%(89명)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접종 그룹’에서는 5.1%(329명)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환자들의 연령과 코로나19의 지역별 유행 정도를 감안해 재분석한 결과 ‘감염 그룹’은 ‘접종 그룹’보다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5.5배 높았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감염에서 회복됐더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앞선 8월 CDC는 16세 이상 미국인의 약 22%가 감염에서 회복되며 생긴 항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도 백신을 맞는 것이 재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이들이 백신을 맞으면 특히 강력한 면역을 갖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CDC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에 정신질환자를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CDC는 우울증과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기저질환 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한 바 있다.

#코로나 재감염#백신 접종자 감염 확률#부스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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