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일대는 ‘조선의 폼페이’란 별명이 있는 곳입니다. 재개발을 위해 땅을 파면 유물이 나와 공사가 중단되죠. 지난 6월 인사동 79번지 부근도 땅을 드러내자 숨겨져 있던 각종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항아리 속에 금속 활자 1,632점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자들을 흥분케 했습니다. 그간 풀리지 않던 조선 전기 활자 인쇄 문화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세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 1점과 총통류 8점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유물들의 소재인 동 금속은 조선 시대 때 굉장히 비싼 금속이라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토 지역은 양반보다는 서민들이 밀집해 주거하던 지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이 창고에 숨겨있었던 걸로 추정컨대 원 주인이 재테크(?)를 위해 몰래 숨겨놨던 게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그분은 조선시대 유물 역사 연구에 큰 기여를 했네요.
위 유물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은 오는 3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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