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의원은 5일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이 경선 승복 의사를 밝힌 것과는 별개로 결과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면서 당장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이 “마지막 도전”이라며 절치부심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적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홍 의원은 5일 경선 직후 낙선 인사를 통해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었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 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드린다”고 했다.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간 홍 의원은 주말 동안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욕도 이젠 더 먹지 않고 더 이상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겠다”며 사실상 선대위 불참을 시사했다.
역시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 전 의원은 이날 낙선 인사를 통해 “이번 경선에서의 패배는 저 유승민의 패배일 뿐 지지자분들의 패배가 아니다”라면서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의 마음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곧바로 선거캠프 해단식을 하면서 “정치적 진로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8일경 고향인 대구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할 계획이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비교적 좋은 호흡을 과시했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원 전 지사가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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