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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뉴욕 쥐떼 신고 2만1000여 건…‘더 큰 위협’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11-09 16:16
2021년 11월 9일 16시 16분
입력
2021-11-09 16:05
2021년 11월 9일 16시 05분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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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거리에 있는 쥐 ⓒ(GettyImages)/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의 쥐 떼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의 쥐 떼가 이전보다 시민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접수된 쥐 관련 신고는 2만 1000여 건에 달한다. 2년 전 같은 기간 신고 건수 1만 5000여 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NYT에 따르면 주로 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렙토스피라증도 올해 15건 확인됐다. 2006년 이후 최고 수치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흔한 증상이다.
쥐 떼는 뉴욕의 오랜 골칫거리였지만, 최근의 행태는 훨씬 대담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쥐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리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거주민인 앤 마르체나는 ABC 뉴스에 “쥐가 조명기구를 갉아먹었다”며 “여덟 살 딸의 방에서는 쥐의 사체로 인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뉴욕 쥐 떼의 습성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뉴욕시가 식당 영업을 중단하면서 쥐들이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는 습성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뉴욕의 환경·위생 관련 예산 감소로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자 쥐 떼가 길거리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데 최적의 환경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쥐와 각종 해충 등 방역 업무를 맡았던 뉴욕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규모 백신 접종소에 배치된 것도 쥐 떼의 행동반경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코로나19와 쥐 떼의 습성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의 환경·위생 당국자는 “지난해 삭감됐던 예산이 회복된 만큼 길거리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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