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32%…절반은 40㎡이하 거주, 77%가 연소득 3000만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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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8일 15시 31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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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절반은 40㎡ 이하인 집에 거주했고 이들이 연간 지불하는 의료비는 전체 가구에 비해 1.4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10가구 중 8가구가량은 연소득이 3000만 원에 못 미쳤다.

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2인 가구 28.0%, 3인 가구 20.1%, 4인 가구 이상이 20.2%로 전체 가구 형태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6년 539만8000가구(27.9%)와 비교해 가구 수와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성별과 연령별로 보면 여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45.1%로 많았고, 남자는 30~50대가 56.9%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50대는 직장인이 많은데 이 연령대에 남성은 혼자 지내고, 여성은 자녀와 거주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며 “60대 이상 1인 여성 가구가 많은 이유는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노후에 홀로 남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6.2㎡으로 전체 가구 평균(68.9㎡)의 67.1% 수준이었다. 1인 가구의 50.5%는 주거 면적 40㎡ 이하의 집에 살았다. 이어 1인 가구의 주거 면적은 60~85㎡(16.7%), 40~50㎡(13.5%) 순으로 많았다. 다만 2018년 이후 1인 가구 가운데 주거 면적 40㎡ 이하에 거주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32.4%)이었다. 이어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15.9%)’ 순으로 많았다.

1인 가구의 의료비(2018년 기준)는 95만5000원으로 18세 이상 1인당 평균 의료비(68만5000원)의 약 1.4배 수준이었다. 1인 가구와 전체 인구의 연간 의료비 격차는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건강관리 실천율도 모든 부문에서 전체 인구보다 낮았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1인 가구는 60.8%,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1인 가구는 40.5%였다.

1인 가구의 연소득(2019년 기준)은 평균 2162만 원으로 전체 가구(5925만 원)의 36.5% 수준이었다. 1인 가구의 77.4%가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이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2020년 기준)는 주거·수도·광열이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음식·숙박(16.7%), 식료품·비주류음료(13.7%), 교통(9.5%) 등이 뒤를 이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연령대별로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청년은 주거, 중장년층은 일자리, 노인은 소득에 중점을 두는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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