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규확진, 2만 명대→100명대 ‘뚝’ 왜?…여러 가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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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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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문화부터 체질까지 다양한 추측
일본인 절반 이상 가진 항원 때문이라는 분석
다만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은 못 내놔

일본. 사진= 뉴시스
일본. 사진= 뉴시스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감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인들의 체질적 요인부터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생활 문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YTV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주요 7개국(G7) 가운데 코로나19 사망률과 사망자 수가 가장 적다. 이날 0시 기준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120명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7000명대 신규 확진자와 연일 최다 위중증 환자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일본은 불과 석 달 전인 8월 말까지도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로 의료시스템 붕괴가 거론됐었다. 하지만 한 달 만인 9월 말경부터 1000명대로 급감하더니 지난달 1일부터는 100명대로 떨어진 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대책 없이도 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현지 매체는 2만 명이 넘던 확진자가 100명대로 급감한 원인을 두고 신발을 벗는 문화가 실내 바이러스 반입 위험을 낮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릴 때 대부분 BCG(결핵 예방) 접종을 했기에 중증화율이 낮다고도 했다. 마스크 착용을 습관화하고 비만율이 낮은 체질적 요인도 한몫했다는 추측이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백혈구 항원(HLA) 타입인 ‘HLA-A24’가 중증화와 사망을 낮췄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타입을 가진 인구 비율이 일본은 60% 정도지만, 유럽과 미국의 경우에는 1~20% 정도에 불과하다.

또 이노우에 이투로 일본 국립유전체연구소 교수는 일본에서 주류를 이루는 바이러스에 특정 변이가 추가돼 감염력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교수는 가설일 뿐이라며 자신도 100% 확신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접종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 또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을 뒤늦게 시작해 타이밍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은 7~8월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때 시민들이 서둘러 백신을 접종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이동량 감소와 철저한 개인방역 등을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량·접촉 등이 우리나라에서 한창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 수준이다”라고 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호흡기 내과 교수도 “마스크 등 위생을 신경 쓰고 이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주기가 매우 짧았던 것도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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