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블랙핑크 다큐 독점공개
왓챠, 佛 음악영화 ‘아네트’ 배급
티빙은 케이팝 콘텐츠 내세워
콜드플레이, 아델, 블랙핑크….
최근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홈 화면에 배우 못잖게 음악가들의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국내외 OTT 사업자의 음악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상륙한 디즈니플러스는 15일 그룹 블랙핑크에 관한 99분짜리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더 무비’(사진)를 독점 공개한다. 멤버 인터뷰, 공연 실황, 연습 과정 등을 담았다. 슈퍼히어로나 애니메이션을 내세운 글로벌 플랫폼이 케이팝에 디딘 야심 찬 첫발이다.
지난달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독점 중계한 왓챠는 이례적으로 프랑스 음악 영화 ‘아네트’를 직접 국내에 수입해 극장에 배급했다. 아네트는 OTT 독점으로 23일 왓챠에도 공개된다. 웨이브는 지난달 MBC와 공개한 ‘원 데이 위드 아델’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로 배치했다. 이달 초 ‘쿠팡플레이 콘서트: 콜드플레이’를 주최한 쿠팡플레이는 유사한 콘서트 시리즈를 이어가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티빙은 CJ ENM이 확보한 케이팝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를 비롯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독점 제공한다. 박종환 티빙 부장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을 보는 20, 30대 여성층이 케이팝과 ‘보는 음악’의 소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콘서트, 다큐, 예능 등 음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악과 OTT의 적극적 만남은 코로나19 이후 음악 소비의 중심이 ‘청취’에서 ‘시청’으로 옮겨간 흐름과도 관련 있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전 세계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를 유료 구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고 YG(블랙핑크 소속사)에서는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가운데 블랙핑크를 잘 모르는 이들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윈윈 구조가 된다”면서 “OTT 입장에서 편당 100억 원대에 이르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비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대표적 ‘가성비’ 콘텐츠가 음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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