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삼육대 체육관 앞에는 장터가 선다. 삼육대 교수 부인들과 대학교회 성도들이 매주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있는 것. 이들이 그간 대학에 기탁한 누적 장학금은 수억 원에 달한다.
삼육대학교회 도르가회는 최근 삼육대에 장학기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도르가회가 대학에 기부한 장학금은 누적 6억2200만 원이다.
바자회 수익금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
1960년대 조직된 도르가회는 삼육대학교회 성도들이 운영하는 지역사회 봉사단체다. 일평생 이웃을 위해 구제와 선행으로 헌신한 성경 속 인물 ‘도르가’에서 이름을 따왔다.
도르가회는 매주 수요일 교내 체육관 앞에서 ‘장학기금 마련 수요바자회’를 열고 있다. 봉사자들은 직접 농수산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어 오거나 손수 발품을 팔아 지방 농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가져오기도 한다.
믿을 만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무엇보다 수익금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바자회는 ‘도르가 장터’로 불리며 지역사회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모은 장학금은 집계를 시작한 2001년부터 현재까지 911명의 학생을 돕는 데 사용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학과 추천으로 선발해 매년 5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도르가회는 장학사업 외에도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거나 요양원, 양로원, 교도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이를 위해 별도의 회비를 걷거나 뜻을 같이하는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는다.
유영환 도르가회 회장은 “도르가 장학금 덕분에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찾아와 인사하는 졸업생들을 만날 때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 기금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귀중히 쓰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육사랑샵 누적 기부액 1억 원 돌파
교수 부인들 구성된 봉사단체 삼육사랑샵도 최근 대학발전기금과 사랑샵 장학기금 3000만 원을 삼육대에 기탁했다. 누적 기부액은 1억200만 원에 달한다.
삼육사랑샵 역시 매주 수요일 바자회를 통해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2013년부터 각계에서 후원받은 물품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재학생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유학생을 돕기 시작했다. 최근 3학기 동안 베트남, 중국, 인도, 필리핀, 이라크, 카메룬 출신 유학생 27명에게 총 1520만 원의 장학금을 후원했다.
유학생은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끊기고, 유학비를 지원하는 본국의 가족 역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권영순 삼육사랑샵 회장(김일목 총장 사모)은 “매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등록금을 3, 4회에 걸쳐 나눠 낼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외국인 학생들이 많다”며 “그들이 가장 어려울 때 즉각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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