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출근길 장애인단체의 기습시위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20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경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로 인해 방화행 상선 열차의 운행이 10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 회원으로 추정되는 시민 30~40명은 왕십리역 이후 각 역마다 휠체어 바퀴를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끼워 문이 닫히지 못하게 막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현재 한 역당 10분 정도 정차했다가 출발하고 있어 열차 운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운행 중단은 아니다. 워낙 한 역에 오래 정차하다보니 시민분들께서 중단했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위가 언제 끝날 지는 모르겠다. 당초 예고했던 장소와 시간이 다르고, 방식도 달라서 저희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때 시위로 인해 5호선 왕십리역 상선 승강장 안전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문 파손은 안전조치 완료돼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시위 여파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 내에서는 “장애인단체의 시위로 역사 내가 혼잡하다”는 방송이 나왔으며, 일부 스크린도어가 열려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출근길 열차 지연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5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던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월요일부터 지각 확정” “오도 가도 못한다” “오늘 출근할 때 5호선은 피하시길”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13일 오전 출근 시간에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시위를 벌여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당시 열차는 혜화역에서 10분가량 멈춰 있다가 오전 8시 21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지난 3일에는 여의도역과 공덕역에서 출근길 기습시위를 벌여 지하철 5호선 천호방향 영등포구청역→여의도역 구간은 한때 열차 운행이 중지됐고, 방화방향 여의도역→영등포구청역 구간은 열차 운행이 지연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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