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방문 행사서 또 구설수
與 “도저히 용납못할 망언” 비판
尹 “무시 아닌 도와 주자는 의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전북을 찾아 “정부를 맡게 되면 전북 출신을 많이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광주를 찾은 지 42일 만에 이번에는 전북을 방문해 호남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 그러나 일정 중에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는 발언으로 실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尹 “극빈자, 자유가 뭔지도 몰라”
윤 후보는 이날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 한 대학생이 ‘차별금지법과 N번방 방지법’에 관한 입장을 묻자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지켜야 할 가치로 자유를 강조하면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적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김우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고 자유롭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냐”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 나은 경제 여건을 보장해서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가 구직·구인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미 유통되고 있음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도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에서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 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엔 생길 것 같다”고 했다.
○ “다시는 전북 홀대론 없을 것”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 전북을 방문한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다시는 여러분 입에서 무슨 전북 홀대론이니 이런 이야기는 오래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꾸겠다. 믿어달라”고 했다. 이어 “전북이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을 밀어줬다. 김대중 대통령 영향하에 정말 그분을 믿고 따르면서 후예라고 생각하고 밀어줬다”며 “(그런데) 전북이 사정이 많이 좋아졌냐. 괴물 정권을 재탄생시켜서 우리 전북에 어떤 발전과 미래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당을 민주주의 사랑하는 호남인들이 계속 지지해야 하겠냐. 이게 호남 발전에 도움이 되냐”고도 했다.
그는 새만금 개발 현장을 방문해서는 “여기 와서 보니까 새만금 신공항을 만들면 안 된다는 얘기는 안 나오겠다”면서 “그동안 너무 오래 지체가 됐다. 속도감 있게 쭉쭉 밀고 나갈 수 있게 해야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알려진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를 찾았으나 전북대 민주동문회 등 10여 명의 반발로 추모비에 참배하는 대신 표지석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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