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의 조선인 마을로 알려진 우토로 지구에 지난 8월 방화 혐의로 체포된 범인이 기소됐다. 경찰 조사 중 범인은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토지검은 27일 우토로 지구의 주택에 불을 낸 아리모토 쇼고(22)를 비현주건조물 등 방화 혐의로 기소했다. 우토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일본 정부가 교토 우지시의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징용했던 조선인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다.
아리모토는 지난 8월 30일 이곳에서 빈 주택 마루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방화로 인해 주변의 가옥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소실됐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재일조선인 역사를 보여줄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전시될 자료 등 약 50점이 사라졌다. 기념관은 내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리모토는 우토로 방화 한 달 전인 7월 24일에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 본부 건물 등에도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선 올해 10월 아이치현 경찰에 체포된 뒤 나고야지검에 의해 지난달 건조물 손괴 등 혐의로 기소됐다.
아리모토는 지난 6일 우토로 방화 건으로 교토부 경찰에 다시 체포되면서 범행 동기로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수사관계자가 교도통신을 통해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