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에서 사상 최초로 얼굴에 마오리족 문신을 한 여성이 국영 방송매체 메인 뉴스 앵커가 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복수의 외신은 마오리족 출신인 오리이니 카이파라(38)가 지난 27일 메인뉴스인 오후 6시 뉴스 앵커로 데뷔했다고 보도했다. 마오리족은 약 1000여 년 전 정착했다고 알려진 뉴질랜드 원주민이다.
20년 이상 경력의 저널리스트로 알려진 카이파라는 지난 25일 뉴질랜드 뉴스허브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마오리족 여성들을 대표하는 꿈을 이루게 된 소식을 전했다.
카이파라는 뉴스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된 점에 대해 “대단히 행복하고 큰 영광이다”라며 “내가 타모코(마오리족 전통 문신)를 한 최초의 6시 뉴스 앵커인 점을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 내 모든 행보가 마오리족 출신을 비롯한 유색인종의 유리 천정을 깨는 발걸음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관광청에 따르면 마오리족 전통 문신은 가족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며, 일종의 통과 의례 같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마오리족 남성은 주로 얼굴 전체와 하반신에 타모코를 새겼으며, 여성은 주로 입술과 턱에 타모코를 새긴다.
카이파라는 2019년 1월 마오리족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권력과 정체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문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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