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중에 스타들이 명동이나 신촌 거리를 거닐면서 인터뷰를 하는 ‘게릴라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고 팬들은 까무러치듯 좋아했죠. 거리 인터뷰 중인 연예인 뒤를 수많은 인파가 따라다니기도 하고요. 브라운관 TV 너머 그 모습을 보면서 스타들의 인기를 체감하곤 했습니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딱딱한 행사보다 도심 한복판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후보를 언론에 노출시키는 건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죠. 또 중립 성향의 유권자들도 거리에서 후보와 악수라도 나누게 되면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정치인들이 거리 유세에 진심인 이유죠.
제가 첫 대통령 후보 취재를 맡았던 때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었는데요. 젊은 사진기자의 눈으로 본 현장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거리에 나타나면 그 주변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사진 취재를 위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수많은 인파에 막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때로는 기자들이 후보들을 가린다며 지지자들에게 타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자료 사진을 한번 꺼내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안철수 국민의 당 대선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10년 전 모습이라 젊어 보이네요.
각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선거 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건 2022년 2월 15일부터입니다. 현재까지 각 대선 캠프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으로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유세 도중 후보가 확진될 경우 오랜 기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재앙이 발생합니다. 또 선거 캠프 관계자가 확진돼 지역 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경우 불 ‘역풍’도 위험하죠. 하기엔 조심스럽고, 안 하기엔 아쉬운 거리 유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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