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열차가 16일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북한 화물열차가 중국에 들어간 것은 2020년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2020년 1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북-중 국경을 봉쇄한 지 2년 만에 북-중 교역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복수의 단둥 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현지 시간)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교인 조중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단둥으로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차 2량을 시험 운행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최소 10량 이상의 열차가 단둥역에 진입했다. 이 열차는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싣고 17일 북한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17일부터는 매일 10~20량 길이의 화물열차가 북한과 중국을 오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열차 운송량을 늘려가며 북-중 교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북-중 국경을 폐쇄하고 여객열차 운행을 먼저 중단시켰다. 같은 해 8월에는 간헐적으로 이어졌던 화물열차 운행마저 완전히 중단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6일 “북-중 간 접경지역 무역 재개 준비는 이달 초에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물자 조달 관련 인원 최소화, 방역 지침 등을 꼼꼼하게 내렸다. 열차 운행이 단발성으로 끝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필요한 물자를 수급하기 위해 중국과 무역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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