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8일 공개된 자신의 ‘욕설 녹취록’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어르신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후 질의응답에서 “그분(형님)이 정상적인 사람인 상태, 정신적으로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데 그런 안 좋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린다”며 “그럴 상황도 없을 거고 가해 대상이 된 어머니도 안 계시다. 상식 밖의 정신질환으로 부모에게 도저히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른 그분도 떠나고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녹음 내용은 여러분이 전체를 보시면 좋겠다”며 “어머니는 자식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오고, 이 집 저 집 돌아다니시고 심지어 보통의 여성으로서는 들을 수 없는 그런 패륜적 겁박을 자식한테서 듣고 두려워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심지어 폭행당해서 경찰에 자식을 신고하고, 어떻게든 치료해 보려고 진단과 검사를 요청했던 가족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해달라”고도 부탁했다.
이어 “제가 형님 부부를 찾아서 쫓아다닌 것은 어머니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며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서는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소득 공백이 있는 60대 초반 대상으로 공적 연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연간 120만 원의 장년 수당을 지급하고 어르신 일자리를 140만 개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어르신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부실한 사회안전망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세대 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세 배가 넘는다”며 “하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오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어르신들을 위한 7대 공약을 발표했다.
7대 공약안에는 ▲기초연금 ‘부부 감액’ 규정 삭제 ▲소득 공백자인 60대 초반 대상 ‘장년 수당’ 지급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어르신 요양 돌봄 국가책임제 시행 ▲어르신 일자리 80만→140만 개로 확대 ▲일하는 장년층의 국민연금 수급 확대 및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한 연기 ▲경로당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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