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소속 우희종 교수 발언 논란… 野 “대선후보 인성, 사적 영역 아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사적 영역”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교수는 19일 이 후보의 소통 플랫폼인 ‘이재명 플러스’에 쓴 칼럼에서 “사적 영역에서 무엇을 하건 개입할 것은 없고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20여 년 전 어느 유명 가수의 성행위 비디오’를 언급하며 “당시 공사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라 그런지 동료 교수 중에도 낄낄대며 주변에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봤지만 나는 사적 내용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에 대해선 “대선 후보 부인과 기자가 불륜 관계가 아닌 이상 그 녹취가 사적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김 씨의 ‘현 상황’ 녹취와 이재명의 ‘과거’ 녹취를 굳이 의도적으로 대등하게 놓는 것은 정치 의도 외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적인 발언이라 할지라도 대선 후보의 인성이나 가치관을 볼 수 있는 걸 감안할 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옹호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통해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식인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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