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4일 “민주당이 나름 최선을 다해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써왔으나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담아 국민에게 큰절을 했다. 또 그동안 지적받아온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 발표 전 경기 지역 민주당 의원 30여 명과 연단에 올라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마침 신년이라 세배와 사과의 뜻을 겸해 이런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면서 예정에 없던 큰절을 국민에게 올렸다.
이 후보는 “국민이 민주당을 믿고 국가행정권력 수반인 대통령직을 맡겨줬고, 총선에서는 압도적 다수 의석으로 국회 입법권까지 맡겨줬다. 국민은 민주당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으로 기대했을 거다. 하지만 개혁 진보 세력의 핵심적 가치라 할 수 있는 공정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폭넓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내로남불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저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집단은 이랬으니까 우리가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 국민 기대에 맞춰드려야 했다”며 “의도와 다르게 뜻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하진 않았는지 반성하는 게 맞다. 여러 차례 반성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못한 게 많고 부응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다시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며 “부족함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이해서 예정에 없이 큰절을 드리게 됐다. 저희들의 선의와 진심을 받아들여 주길 간곡하게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며 “민주당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다시 고개 숙여 사과한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큰절을 올린 건 두 달 만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타자 사과의 큰절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큰절을 한 데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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