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대선 후보간 4자토론이 아닌 방송사 중계 없는 양자토론을 제안하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일제히 반발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링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싸우고 싶다면 혼자 원맨쇼 하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은 국민의힘이 왜 양자토론만을 고집하는지 잘 안다. 설 밥상에서 안철수라는 떡국을 빼겠다는 것”이라며 “최악과 차악이 경쟁하면 차악이 이길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TV토론과 관련해 자신들이 안받으면 어떤 제안도 무용지물이라는 교만과 착각이 국민의힘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꼼수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4자 방송토론을 거부한다면 선거방송 준칙에 따라 3자토론을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링에 올라오지 않는 선수는 자동실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맞선 용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싸운 기백이 남아있다면 꼼수 부리지 말고 당당히 링 위에 올라와야 할 것이다. 그런 새가슴으로 무슨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건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검증대인 TV토론이 두려우면 링에 올라오지 말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대변인은 “시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 다자토론을 피하고 무산시키려는 꼼수는 보기에 너무 민망하다”며 “심상정 후보를 비롯한 이재명, 안철수 후보는 이미 (4자토론 날짜로) 31일이 가장 좋겠다는 회신을 보냈다. 유일하게 윤 후보만 답을 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놓고 뜬금없이 양자토론을 꺼내든 것은 황당하다. 두 후보가 선관위나 방송사가 주관하는 다자토론 이외에 양자토론하는거야 알아서 하시면 될 일”이라며 “시민이 요구하고 방송사가 제안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참석 여부를 먼저 밝히는 것이 시민에 대한 최소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끝내 윤 후보가 다자토론을 피한다면 윤 후보를 제외하고 토론을 진행할 것을 다른 후보에게도 촉구한다”며 “양자토론은 선택, 다자토론은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양자토론 하기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았나”라며 “다자토론을 해보니까 상대방에 검증과 논의가 이뤄지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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