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관절로 허리찾기]근감소증, 노화 아닌 ‘질병’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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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힘찬병원 김태균 병원장
부산 힘찬병원 김태균 병원장
70대 후반 최모 씨는 요즘 급격히 근육이 줄어드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인지 70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근육이 탄탄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자꾸 허벅지가 가늘어지고, 팔뚝도 얇아지는 게 눈에 보였다. 아내나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근육이 빠지는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근육이 빠지면서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도 떨어진 것 같아 걱정스럽기만 하다.

예전에는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정도로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은 질병으로 인식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이다. 근육의 양은 30세 이후부터 해마다 감소해 40세부터 매년 1, 2%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서서히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준치를 넘어 근육이 급격히 줄어드는 증상을 보인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는 근육 감소가 원인이 되어 각종 신체기능 저하를 유발해 노인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 감소가 심해지면 에너지 비축 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신체 반응이 느려지고, 운동능력이 저하되는데 심한 경우 보행 장애, 일상활동 장애로 이어진다.

균형을 잡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몸에 힘이 없어져 균형을 못 잡으면 잘 넘어질 수 있고 낙상사고로 이어져 골절이나 다른 질환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나이가 들어 크게 다치면 장기 요양치료를 받아야 하고, 만성적인 기능장애나 약물 부작용으로 근감소증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직 근감소증의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건강을 지키려면 근육의 주 구성성분인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노년층은 단백질을 근육으로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권고되는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2g이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밥, 국, 김치 등 탄수화물이나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나이가 들면 소화기능이 약화되어 육류 섭취가 부족해져 단백질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본인이 얼마만큼의 단백질을 섭취 중인지 살펴보고 식습관을 교정해 필수 아미노산 중심의 단백질을 적절한 용량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만으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어려운 경우라면 시판되는 단백질 보충제 및 제제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단백질 식품과 함께 보조해 섭취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하체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감소증#노화#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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