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통합관리센터 건립… 갯벌의 보존-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먹거리 등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 글로벌 관광상품으로 지구촌 홍보
한국의 갯벌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1293.46km² 규모로 △전남 신안 1100.86km² △전남 보성·순천 59.85km² △충남 서천 68.09km² △전북 고창 64.66km² 등 4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전체 유산구역의 85%를 차지하는 신안은 섬과 섬 사이를 지나는 크고 작은 조수로 갯벌이 발달해 90여 종 5만4000개체의 물새가 찾는다. 최대 40m 깊이의 펄 갯벌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이 있다.
보성·순천갯벌은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지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인 데다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 가치가 크다.
전남도가 갯벌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 갯벌 습지정원을 조성하고 통합관리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갯벌을 단순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 체험과 관광을 접목한 갯벌습지정원
전남도는 갯벌습지정원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양 습지의 생태 환경을 복원·관리하고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만들 계획이다.
전남도는 해당 자치단체와 갯벌 생태연구원을 건립하고 칠면초, 잘피 등 염생습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등 3000억 원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갯벌정원이 조성되면 천혜의 생태자원을 이용해 갯벌, 바다 숲 등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고 패각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자연 해안선을 복원하면 침식 방지와 생물서식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2020년 광주전남연구원에 ‘해양습지(갯벌)정원’ 기본구상 연구를 맡겼다. 올 5월 공원 조성을 위한 용역이 끝나면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을 건의하고 올해 안에 예타가 통과되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최석남 전남도 갯벌보존관리추진단장은 “갯벌 생태체험과 관광을 접목한 습지정원을 조성해 생물 다양성과 갯벌이 주는 효용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전남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국내 여러 국립공원처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관광상품 개발
갯벌 통합관리센터는 총 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건립을 추진한다. 통합관리센터는 전남의 갯벌 보전과 관리, 활용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전시·교육, 국제교류·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의 현장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순천시와 신안군이 각각 갯벌 통합관리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나서 이들 지역에 통합관리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올해 통합관리센터 건립을 위한 실시 설계비 14억 원을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전남 갯벌은 올해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개발돼 청정 전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은 하나투어ITC, 트레이지(TRAZY)와 함께 전남 갯벌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기획해 갯벌 체험이 가능한 4월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우선 유치하고 향후 해외 관광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낙지 잡기, 꼬막 채취 등 갯벌을 체험한 뒤 채취한 해산물로 친환경 건강 밥상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전남의 갯벌은 친환경 여행을 대표할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대단히 높다”며 “갯벌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착한 여행상품을 만들어 청정 전남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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