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유세 1억 내느니 강남 빌딩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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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호황 ‘한국적 현상’
주택 투자 규제로 빌딩에 돈 몰려… 美-獨 재택 늘며 사무실 수요 급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 중인 김모 씨(62)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50억 원 안팎의 빌딩을 사려고 중개법인을 찾았다. 그는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최소 2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며 “매년 1억 원 넘는 보유세를 내느니 주택에서 빌딩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서울 강남권 위주로 빌딩 시장이 이례적인 호황을 누린 것은 주택 규제 등이 맞물린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주택시장의 잇따른 규제로 시중 유동성이 상업용 부동산으로 향했다고 본다. 글로벌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는 “서울 주택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로 빌딩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했다.

재택근무 확산 속도가 더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이 11조573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스타트업 상당수가 강남권에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이나 독일 베를린 등에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빠르게 늘며 사무실 수요가 급감한 반면 서울은 재택근무가 완전히 정착되지 못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집 보유세#빌딩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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