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여성 투표율, 남성보다 더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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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1년 성인지 통계’ 발표
여성 계층이 코로나 피해 더 크고
월평균 여성 소득은 남성의 65%
국민연금 수급률도 남성이 높아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서울에 사는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을 앞질렀다. 서울시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증가 추세지만 남성에 비해 사회보장제도는 취약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를 3일 발표했다. 2018∼2021년 인구총주택조사, 사회조사, 서울서베이조사 등을 근거로 성별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자료다.
● 남성보다 투표율 더 높아
우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투표에 적극적이었다. 2020년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은 68.5%로 남성(67.6%)보다 0.9%포인트 높았다. 5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남성을 앞질렀다. 특히 20대(25∼29세) 여성(67.3%)의 투표율은 남성(56%)보다 11.3% 포인트 높아 80세 미만 연령대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60, 70대 남성 투표율은 80∼83%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전통적인 결혼·가족관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여성(58.1%)과 남성(60.8%) 모두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여성 28.1%와 남성 31.6%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생활에 있어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7%)이 여성(47.2%)보다 높았다.
● 여성 일자리 안정성 낮지만 사회보장은 취약
2020년 기준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여성이 2.8%(14만1000명)로 남성(3.4%·16만4000명)보다 낮았다. 국민연금 수급률도 여성이 14.9%(42만 명), 남성이 22%(54만6000명)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은 여성으로 확인됐다. 2020년 상반기 서울 여성 실업률은 2017년 이후 최고치인 5.8%였으며, 남성보다 0.8%포인트 높았다. 같은 해 전체 노동자 중 ‘임시·일용노동자와 비임금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이 49.8%, 남성은 44.3%였다. 모두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여성의 월평균 소득 또한 231만 원으로 남성(353만 원)의 65%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들의 일자리 질이 낮기 때문에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2021년 4∼6월 기준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979만 명 중 여성이 51.4%(503만9000명)로 남성(475만6000명)보다 많았다. 여성 비율은 2005년(50.2%) 이후 계속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139만 명이었으며, 이 중 53.2%가 여성(약 74만 가구)으로 남성보다 많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보다 약 2.5배 많았다.

#2021 성인지 통계#투표율#일자리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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