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날선 질문을 던지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안 후보와 심 후보는 각자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각각 5, 6건씩 질문을 이어가며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서로에겐 단 한 번의 질문도 하지 않았다.
심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을 옹호한 점을 지적했다. 심 후보가 “윤 후보는 성범죄자 안희정 편이냐”고 따져 묻자 윤 후보는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씨 모두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심 후보의 추궁에 윤 후보는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그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 대해선 김 씨를 포함해 모든 분들에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연금 개혁을 하겠다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해 나머지 세 후보로부터 “동의한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안 후보는 “연금개혁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 뿌듯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그동안의 발언을 보면 반미, 친중 노선으로 보인다”며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안 후보의 주택청약점수 관련 질문 공세에 오답을 이어가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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