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 자오디는 매년 그렇듯 춘제(春節)를 맞아 식구들이 사는 중국 산시(山西)성 농촌 마을을 찾는다. 화약놀이로 온 동네가 시끌벅적할 무렵 외삼촌이 만들어준 초롱불을 켜고 친구들과 어울린다. 이곳에서는 옛적부터 외삼촌이 어린 조카에게 춘제에 쓸 초롱과 초를 보내주는 풍속이 있다. 수박, 소똥, 연꽃 모양 등 형형색색의 초롱불을 밝히며 아이들은 한껏 들떠 있다. 그렇게 즐거웠던 춘제 연휴는 정월대보름에 끝난다. 이날 아이들은 초롱을 서로 부딪치며 한데 모아 불태운다. 초롱이 아까워 태우지 않으면 사랑하는 외삼촌이 눈병을 앓는다는 속언이 있단다. 자오디는 불타는 초롱을 보며 슬퍼하지만 그날 밤 꿈속에서 초롱의 따스함을 느끼며 말한다. “내년에도 설날은 돌아올 거야!”
작가의 어린 시절이 담긴 이 책은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에 이르는 중국 농촌의 설 풍경을 정감 어린 색채로 표현했다. 우리와 다른 중국의 새해 풍속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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