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첸, 평창서 넘어지며 5위에 그쳐… 베이징선 단체전 실수 없이 1위
남자피겨 올림픽 2연패 日 하뉴에, 점프 앞세워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
훈련장 안나오는 하뉴, 베일 속 행보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계속 넘어졌다.
‘점프 제왕’ 네이선 첸(23·미국)의 첫 번째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허무하게 끝났다. 금메달 후보였지만 긴장감 탓인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7위에 그쳤다. 결국 5위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첸은 달랐다. 점프, 회전, 착지. 이 세 가지 동작을 구사하며 4차례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플립 점프는 무려 4.24점의 가산점을 받았을 정도로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와 쿼드러플 러츠-트리플(3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뛰며 가산점을 모두 챙겼다. 스핀과 스텝 연기 등도 모두 가장 높은 레벨4 판정을 받았다. 모든 연기를 마친 뒤 첸은 미소를 지으며 관중에게 인사를 건넸다. 앞서 연기를 펼쳤던 중국의 진보양(25)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던 관중은 첸의 인사에는 환호 대신 놀란 듯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경기를 보러 온 각국 선수들이 관중보다 더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완벽한 연기를 펼친 첸은 기술점수 63.85점, 예술점수 47.86점을 받아 총점 111.7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툴 하뉴 유즈루(28·일본)가 보유한 남자 쇼트프로그램 세계 기록인 111.82점에 약간 뒤졌지만 자신의 최고점을 세웠다. 첸이 맹활약한 덕분에 미국 팀은 단체 점수 10점을 얻어냈다. 2위는 일본의 우노 쇼마(27·105.46점)가 차지했다.
첸은 경기 뒤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끔찍했다. 당시는 압박감에 모든 것이 무서웠다”며 “오늘 경기를 잘 마쳐 행복하다. 이번 대회는 그저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첸은 하뉴의 올림픽 3연패를 막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단체전에서 미리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뉴는 단체전을 뛰지 않았다. 하뉴는 평창에서도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하뉴는 현재 공식 훈련에 불참하며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선수단은 “선수 개인의 출입국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남자 쇼트프로그램, 리듬 댄스, 페어 쇼트프로그램, 여자 쇼트프로그램, 남자 프리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 프리댄스, 여자 프리스케이팅 등을 3일간 치른다. 종목별 점수(2∼10점)를 합쳐 순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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