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람이 아닌 아바타(개인을 대신하는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끼리 성희롱 등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4일(현지 시간) 가상세계 체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 거리두기 기본 설정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사업을 미래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와 ‘호라이즌 베뉴’ 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가상세계 서비스(사진)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부터 이 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아바타 주위에 ‘개인 경계선(Personal Boundary)’이라는 공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바타끼리 4피트(약 1.2m)의 거리감이 느껴지도록 서로 침범할 수 없는 개인 영역을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아바타가 다른 아바타에 접근하더라도 개인 경계선 안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 메타는 이번 거리두기가 정착되면 사용자 각자가 스스로 개인경계선의 범위를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외신들은 메타가 가상공간에서 발생하는 성적 괴롭힘과 폭력을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폭력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센터에 따르면 이 단체 연구원들이 지난해 12월 메타의 가상세계 앱에 11시간 30분 동안 접속한 결과, 성희롱과 학대 등 100여 건의 앱 정책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비벡 샤르마 호라이즌 사업부 부사장은 “개인 경계선 기능이 가상세계라는 새로운 도구에서 적절한 행동 규범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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